1960년대생 CEO들의 AI 활용과 세대별 비교
인터넷 1세대 경영진의 적극적 AI 참여 배경
1960년대 후반~1970년대 초반 출생의 CEO와 임원들은 이른바 **‘인터넷 1세대’**로서 과거 PC통신과 인터넷 붐을 주도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 덕분에 이들은 신기술에 대한 높은 개방성과 추진력을 보입니다. 과거 혁신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직접 겪었기 때문에, AI와 같은 신기술의 파급력을 본능적으로 인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 Satya Nadella(1967년생)는 “패러다임이 전환될 때 기여할 것이 없으면 기업의 존속을 장담할 수 없다”며 기술 변화에 대비를 강조했습니다. 이는 과거 변화를 놓친 기업들의 몰락을 지켜본 세대의 위기의식과 추진 동기를 보여줍니다.
심리적으로 이들은 **신기술에 대한 FOMO(Fear of Missing Out)**를 갖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 PC와 인터넷 혁명을 주도했던 기억 때문에, AI 시대에도 뒤처지지 않고 **“한 번 더 해내겠다”**는 의지가 강합니다. 사회적으로는 조직 최고위층으로서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AI 도입을 **톱다운(top-down)**으로 밀어붙여 조직 전체의 변화를 이끌기도 합니다. 실제 IBM이 전세계 3,000명 CEO를 조사한 결과, 61%의 CEO가 조직에 AI 도입을 직원들이 불편해할 속도보다 빠르게 추진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는 최고경영진이 현장 구성원보다도 AI 도입에 더 적극적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과거 인터넷 도입기에도 경영진이 변화에 앞장서던 사례들이 있었듯, 현재 AI 도입 역시 이러한 위에서의 강한 드라이브가 관찰됩니다.
과거 기술혁신 경험과 AI 혁신의 연관성
인터넷, PC통신, 스마트폰 등 과거 기술혁신을 이끈 세대인 만큼, 50대 CEO들은 과거 혁신 사이클의 교훈을 AI 전략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구글의 순다 피차이(1972년생)는 어린 시절 전화기도 없던 환경에서 기술 발전을 통해 삶이 바뀐 경험을 회상하며, AI를 인류가 작업해온 것 중 가장 중요한 기술로 꼽았습니다. 그는 “AI는 불이나 전기보다도 더 심오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기술 발전의 잠재력을 낙관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동시에 “기술의 이익을 극대화하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언급해, 책임있는 혁신의 중요성도 강조했습니다. 이는 과거 인터넷 보급이 엄청난 효용을 주면서도 개인정보 유출 등의 부작용을 낳았던 것을 기억하는 세대의 균형 잡힌 시각입니다. 한국의 경우 네이버 이해진 GIO(창업자, 1967년생)는 인터넷 포털 시대의 성공을 일군 인물로, 최근 AI 경쟁 격화에 맞춰 7년 만에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했습니다. 그는 일찍부터 “AI 기술 주권”을 강조해왔고, ChatGPT 등장 이후 자체 초거대언어모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 글로벌 IT 공룡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은 경험이 AI 시대 자국 기술 확보 전략으로 이어진 사례입니다. 다시 말해, 과거 혁신을 주도했던 기억이 현재 AI 혁신에서도 공세적인 태도로 발현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영진들은 과거 닷컴 버블과 IT 호황, 스마트폰 전환기 등을 겪으며 얻은 통찰로 AI 투자에 대한 장기적 안목과 위기관리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기성세대 vs MZ세대의 AI 수용도 차이
기업 내에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기성세대(주로 X세대 이상)는 AI 기술에 대한 수용 태도에 차이를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젊은 세대일수록 AI 활용에 적극적이며 거부감이 적습니다. 한 글로벌 설문에 따르면 Gen Z의 34%, 밀레니얼의 25%가 업무에 정기적으로 AI를 활용하고 있는 반면, Gen X의 42%, 베이비붐 세대의 56%는 “AI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49%의 Z세대와 48%의 밀레니얼이 AI 도입에 긍정적 기대를 보인 반면, X세대는 43%로 낮았고, 베이비붐은 34%에 그쳤습니다. 젊은 층이 AI로 업무 효율을 높이고Routine한 작업을 자동화하는 데 열려있는 반면, 연령이 높아질수록 학습 곡선에 대한 부담감이나 일자리 대체 우려로 인해 사용률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최고경영진으로 올라간 기성세대는 일반적인 동년배와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많은 CEO들이 직원들보다 AI를 더 빨리 도입하려 하고,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이는 이들이 조직 전략 차원에서 AI를 보면서 위기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반면 MZ세대는 AI를 생활과 업무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만, 정작 의사결정 권한이 적은 위치에 있어 조직 차원의 큰 변화를 주도하긴 어렵습니다. 요약하면, 개인 수준에서는 MZ세대가 AI 활용 선도층이지만, 조직 전략 수준에서는 인터넷 1세대인 기성 경영진이 AI 도입을 강력히 추진하는 이례적인 세대 역전 현상이 나타납니다.
한국 기업 경영진의 AI 활용 사례
- 네이버(NAVER) – 창업자 이해진 GIO (1967년생): 네이버는 한국 인터넷 1세대 기업으로, AI 시대를 맞아 자체 AI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해진 GIO는 “AI 주권”을 화두로 내걸며 글로벌 빅테크 의존을 줄이고 한국어 초거대언어모델 HyperCLOVA를 개발했습니다. 그는 ChatGPT와 중국 딥시크(DeepSeek) 등의 등장에 자극받아 AI 분야 기술패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습니다. 네이버는 2021년 HyperCLOVA를 공개한 데 이어 2023년 고도화 버전 HyperCLOVA X를 내놓는 등 지속 투자로 대응 중입니다.
- 카카오(Kakao) – 공동대표 여민수(1968년생), 정신아(1980년생): 카카오는 외부 AI 기술과의 연계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습니다. 2023년 국내 최초로 OpenAI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자사 서비스(Kakao톡, Kakao i 등)에 ChatGPT 등 최신 AI API를 통합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ChatGPT Enterprise 도입을 결정하며 전사적인 ‘AI 네이티브 컴퍼니’로 전환을 선언했습니다. 즉, 자체 모델 개발보다는 최고의 외부 기술을 빠르게 도입해 서비스 혁신을 꾀하는 전략입니다. 이는 네이버와는 대조적으로 오픈 생태계 활용에 중점을 둔 경영진의 판단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삼성전자 – 회장 이재용(1968년생): 제조업 중심의 삼성은 AI를 제품과 생산전략 전반에 내재화하고 있습니다. 이재용 회장은 글로벌 AI 거물들과의 교류를 활발히 펼치며, 삼성의 강점인 반도체를 AI 시대에 맞게 발전시키는 중입니다. 2023년 그는 OpenAI의 샘 알트먼, 소프트뱅크 손정의와 서울에서 회동하여 AI 인프라 구축 협력을 논의했습니다. 이는 삼성의 반도체 기술(메모리, AI칩)이 AI 혁신에 핵심이라는 인식 아래 한미일 AI 동맹까지 모색하는 행보입니다.
. 삼성은 이미 전 세계 AI 센터를 설립하고 가전·모바일 기기에 AI 기능을 적용했으며, 제조 공정에도 AI 도입으로 스마트팩토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경영진은 **“AI 시대의 종합기술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와 인재 영입을 단행하고 있습니다.
- SK하이닉스 (SK그룹) – 회장 최태원(1960년생): SK그룹은 “딥체인지” 경영철학 아래 AI를 미래 핵심 동력으로 삼고 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는 AI 연산에 최적화된 차세대 메모리 개발에 집중하면서, 반도체+AI 시너지를 추구합니다. SK텔레콤 등 그룹 내 ICT 계열사들과 협력해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및 한국어 AI 모델 개발 컨소시엄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최태원 회장 등 60년대생 경영진들은 그룹 CEO를 젊은 층으로 교체하며(주요 CEO의 60년대생 교체), AI 등 신기술 혁신을 수용할 조직 문화의 세대교체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 현대자동차 – 회장 정의선(1970년생): 제조업 기반 현대차는 모빌리티 AI에 주력합니다. 정의선 회장은 자율주행차와 로보틱스 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진행해왔습니다. 2020년대 들어 미국 자율주행 업체와 합작(Motional 설립)하고, 2021년에는 로봇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는 자동차를 넘어 로보틱스+AI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신하려는 전략입니다. 경영진은 “AI는 미래 자동차 산업의 두뇌”라는 인식으로, 차량 내 AI 소프트웨어 역량(커넥티드카 AI, 음성비서 등) 확보에도 나섭니다. 과거 현대차가 전기차, 수소차로 동력원 혁신을 선도했던 경험이 이제는 AI로 운전자 경험 혁신을 선도하는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 경영진의 AI 활용 사례
- 엔비디아(Nvidia) – CEO 젠슨 황(1963년생): 그래픽칩 업체에서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공급자로 변모한 엔비디아의 수장은 AI 붐을 이끄는 아이콘입니다. 젠슨 황 CEO는 “AI 기술이 인간 학습 방식을 혁신할 것”이라며 AI에 대한 강한 신념을 공공연히 밝혔습니다. 그는 **“모든 사람이 AI 기반 개인교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AI를 통한 인재 양성과 생산성 향상을 역설했습니다. 엔비디아는 그의 지휘 아래 GPU를 딥러닝에 최적화했고, 생성형 AI 열풍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 기업에 등극했습니다. 젠슨 황은 AI 혁신을 놓고 “지금 당장 활용해야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 교육계와 산업계에 조기 채택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한편 최근 중국 DeepSeek 등의 저가 AI모델 등장 소식에 엔비디아 주가가 급락하는 등, 그는 신흥 경쟁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AI 생태계 주도권을 지키려 하고 있습니다.
- 구글(Alphabet) – CEO 순다 피차이(1972년생): 세계 검색엔진 왕좌를 지켜온 구글은 “AI-퍼스트(AI First)” 기치 하에 회사 전반을 재편하고 있습니다. 피차이 CEO는 AI를 “인류가 지금까지 작업해온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칭하면서, 불과 몇 년 전부터 회사 핵심 미션을 AI 중심으로 전환했습니다. 2014년 딥마인드 인수, 2016년 알파고 쇼크 이후 그는 “모든 제품에 AI” 전략을 추진해왔고, 2023년엔 Bard 등 생성형 AI 서비스를 대거 출시했습니다. 피차이는 “불이나 전기보다도 심오한 변화”라는 비유로 AI의 파급력을 설명하며, 한편으로 국제사회에 AI 안전 협력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기술 낙관론과 책임론을 겸비한 리더십으로 평가받습니다. 과거 PC와 인터넷이 바꿔놓은 세상을 목격한 세대로서, 피차이는 AI를 차세대 혁신동력으로 확신하며 사내 자원과 인력을 대대적으로 AI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 CEO 사티아 나델라(1967년생): 나델라 CEO는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공룡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를 클라우드 및 AI 선도 기업으로 변신시키고 있습니다. 그는 2023년 “AI의 황금기가 도래했다. 우리는 AI를 ‘코파일럿’으로 사람들의 생산성을 높일 것”이라며 ChatGPT 열풍에 적극 호응했습니다. 실제로 OpenAI에 대규모 투자($100억 이상)하고, Bing 검색과 Office 제품군에 GPT기술을 통합하는 등 빠른 상용화 행보를 보였습니다. 나델라는 “패러다임 시프트에 대비해 우리도 기여할 바를 가져야 한다”면서 자사 존재의 이유를 AI에서 찾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그의 리더십 아래 MS는 보수적인 기업문화에서 탈피해 오픈소스 친화, 외부 파트너십(OpenAI 협력) 등 유연하고 공격적인 전략으로 AI 시대에 적응했습니다. 또한 AI가 가져올 일자리 변화에 대한 대비, 윤리적 AI 개발에서도 업계 목소리를 리드하며,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 가치를 재정립하고 있습니다.
- 딥시크(DeepSeek) 등 중국 스타트업 – Founder 왕샤오추(?), 1985년생 추정: 글로벌 AI 판도는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뿐만 아니라 중국계 신생 스타트업들도 뒤흔들고 있습니다. 2025년 1월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공개한 **오픈소스 LLM 추론 모델 ‘DeepSeek-R1’**은 OpenAI 모델에 필적하는 성능을 훨씬 저렴한 컴퓨팅 자원으로 달성해 업계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이 소식 하나로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6천억 달러 증발하는 등, 전세계 투자자와 기업들이 긴장했습니다. 딥시크의 창업자는 1985년생 젊은 공학자로, 대형 연구조직 없이도 혁신을 이루어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밖에도 센스타임(SenseTime) 등 중국 스타트업들은 안면인식, 자율주행 AI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들의 등장은 AI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혁신 주기가 빨라졌음을 보여주며, 기존 거대 기업 CEO들에게도 긴장감과 자극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 언론에서는 딥시크 사례를 두고 “중국 85년생 천재가 미국 콧대를 눌렀다”는 식으로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AI 분야에서 MZ세대 창업자들의 부상과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의 양상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한국 vs 글로벌 AI 리더십의 특징과 차이
한국과 글로벌 기업들의 AI 리더십에는 몇 가지 뚜렷한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첫째, 기술 철학과 전략의 차이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네이버가 자국어 및 자체 모델 중시로 폐쇄형 전략을 취하는 반면, 카카오는 글로벌 오픈API 활용으로 개방형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은 대체로 오픈소스 커뮤니티 기여나 범세계적 협력(예: 오픈AI 컨소시엄)을 중시하는 반면, 한국 대기업들은 자국 시장 최적화와 정부와의 공조를 중요시합니다. 이는 한국이 언어·문화적 특수성을 고려해야 하고, 상대적으로 AI 원천기술에서 후발주자라는 인식 때문입니다. 네이버 이해진 GIO가 강조한 “소버린 AI(국가별 AI)” 개념은 이러한 맥락에서 나왔습니다. 글로벌 리더들은 AI 안전에 대한 국제 협약까지 제안하며 글로벌 거버넌스를 논의하지만, 한국 리더들은 국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AI를 바라보는 경향이 강합니다.
둘째, 조직 문화와 리더십 스타일의 차이입니다. 실리콘밸리의 빅테크 CEO들은 대개 공학자 출신의 제품 비전 제시형 리더입니다. 이들은 AI 알고리즘이나 모델에 대해 직접 언급하고 개발 방향을 제시하는 등 기술 중심 리더십을 보입니다. 반면 한국의 전통 기업 경영자는 비전 제시와 함께 조직 조율자 역할에 초점을 둡니다. 예를 들어 SK하이닉스, 현대차 등은 AI 전문임원(CAO 등)을 두고 경영자는 이들과 협업하며 내부 조율과 투자 결정에 집중합니다. 한편 네이버·카카오처럼 IT 기업 출신 경영자는 글로벌 리더와 유사하게 직접 기술 전략을 천명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한국은 톱다운 의사결정이 강해 AI 도입도 경영진 의지가 크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반면, 글로벌 기업은 비교적 분권화된 혁신 문화 속에 Bottom-up 아이디어도 많이 수용됩니다. 이런 문화 차이가 AI 프로젝트 추진 속도나 방향에 미치는 영향도 존재합니다.
셋째, 산업 구조와 정부 역학입니다. 미국의 빅테크는 민간 주도로 AI를 끌고 가고, 정부는 후속 규제나 지원을 하는 형태입니다. 중국은 정부가 명확한 AI 육성 정책을 펴고 기업이 이에 부응하는 국가 주도형 성격이 강합니다. 한국은 이 둘 사이에서 민관 협력형에 가깝습니다. 정부가 AI R&D 예산을 지원하고 각종 AI 윤리 기준을 제정하면, 기업들이 협의회나 위원회를 통해 참여하는 식입니다. 예를 들어 네이버클라우드와 LG AI연구원이 함께 민관협력 초거대 AI 협의회 공동회장을 맡는 등, 협력체계를 만들어가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글로벌 리더들이 각자 기업 차원의 장기 비전을 앞세운다면, 한국 리더들은 국가 전략과 보조를 맞추며 생태계 조성을 강조하는 차이가 있습니다.
과거 vs 현재 기술혁신의 사회적 파장 비교
과거 인터넷 및 스마트폰 혁신과 현재 AI 혁신은 모두 사회 전반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유사합니다. 두 경우 모두 생산성의 비약적 상승과 새로운 산업의 출현을 가져왔습니다. PC와 인터넷은 전통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정보 접근성을 향상시켰습니다. 마찬가지로 AI는 반복업무 자동화, 개인화된 정보 생성 등을 통해 업무와 일상의 효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노동자의 39.5%가 이미 생성형 AI를 사용하고 있다는 연구도 있으며, 일부 직군에서는 40% 이상이 정기적으로 AI를 활용하는 등 PC나 인터넷 초기 보급 속도를 뛰어넘는 폭발적 확산이 관찰됩니다. 이는 과거보다 기술전파 속도가 훨씬 빨라졌고, 사회 수용도 역시 높아졌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일자리와 업무 지형 변화 측면에서 과거와 유사한 패턴이 보입니다. PC 보급 시기 고숙련 노동자는 컴퓨터로 생산성이 향상됐지만, 단순 사무직 일부는 일자리가 축소되며 노동시장 양극화가 벌어졌습니다. AI도 유사하게 고숙련 인재에게는 강력한 보조수단이 되어 더 큰 성과를 내게 하지만, 단순 반복업무는 AI로 대체되어 격차가 벌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문가들은 “PC 혁명이 고숙련자와 저숙련자 간 격차를 키웠듯, AI도 그러한 불평등의 양상을 답습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실제 조사에서 대졸 이상 젊은 층, 남성이 AI 활용률이 높고 저학력층은 낮아 새로운 디지털 격차가 엿보입니다.
그러나 사회적 인식과 제도 대응 면에서는 차이도 존재합니다. 인터넷 확산 초기엔 규제나 윤리가 충분히 논의되지 못해 프라이버시 침해, 해킹, 디지털 범죄 등의 부작용을 뒤늦게 겪었습니다. 반면 AI 시대에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선제적인 윤리 논의와 규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예컨대 주요 국가들이 AI 윤리 원칙을 만들고, 생성형 AI의 오남용(예: 딥페이크)에 대응하는 법제 정비에 착수했습니다. 기술 확산 속도가 빠른 만큼 사회도 과거보다 빨리 학습하고 대비책을 마련하는 모습입니다.
또 다른 차이는 일반 대중의 체감도입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은 눈에 보이는 기기와 앱의 형태로 일상 변화를 주었지만, AI는 비교적 보이지 않는 형태로 백엔드에서 작동하거나 ChatGPT 같은 소프트웨어 에이전트로 경험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hatGPT는 출시 2개월 만에 1억 명이 써볼 정도로 전례없는 속도로 대중화되었고, 이는 스마트폰 보급 속도보다도 빠른 신기록입니다. 한 하버드 연구는 생성형 AI의 초기 채택률이 PC나 인터넷의 동일 기간 대비 두 배 이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요컨대 AI 혁신은 과거 기술혁신에 비해 짧은 시간에 더 깊숙이 생활에 파고들고 있으며, 사회는 그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결론: 세대와 경험을 넘어서는 AI 리더십
인터넷 1세대 경영진들은 과거 기술혁신의 산 증인으로서, AI 혁신의 물결도 선봉에서 이끌고 있습니다. 이들의 심리적 동인은 과거의 성공 방정식 재현과 생존 본능으로 요약되며, 사회적 역할은 변화를 가속하는 촉매라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디지털 네이티브인 MZ세대는 일상의 작은 혁신가로서 AI를 활용하지만, 거시적 의사결정에서는 아직 보조적 위치에 있습니다. 한국과 글로벌 기업 사례를 비교하면, 전략(독자 vs 협력), 리더십 문화(톱다운 vs 기술중심), **생태계 관점(국가 주도 vs 글로벌 개방)**에서 차이가 드러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통적으로, AI 혁신은 과거 그 어떤 기술변화보다 빠르고 깊게 경제사회에 파고들고 있으며, 세대와 지역을 막론하고 이를 주도하는 리더들은 배우면서 움직이는 중입니다.
과거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그러했듯, AI도 과장된 기대와 막연한 불안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험 많은 CEO들은 과거의 교훈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낙관론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엔비디아 젠슨 황은 AI를 두려워하기보다 인간 능력을 확장하는 도구로 받아들이자고 말합니다. 구글과 MS의 수장들은 AI를 인류 발전의 다음 축으로 삼되 책임 있게 발전시켜야 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리더십 발언들은 과거 기술혁신을 이끌었던 긍정의 힘과 신중함이 어떻게 AI 시대에 적용되는지를 보여줍니다.
결론적으로, 60년대 후반~70년대 초반생 경영진들은 시대의 가교 세대로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다시 AI로 이어지는 연속된 혁신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적극적 AI 행보는 한편으로는 심리적 자신감과 위기의식에서,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적 책무와 기회 포착 의지에서 비롯됩니다. MZ세대와의 조화, 그리고 글로벌 경쟁 속에서 한국만의 AI 길을 찾는 과제가 남아 있지만, 분명한 것은 과거 인터넷 시대에 그랬듯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고 몰입하는 리더십이 있는 한, 새로운 기술파고도 극복해나갈 것이라는 점입니다. 데이터와 사례가 보여주듯, 세대와 지역을 막론하고 변화에 앞서 나서는 자가 승리를 거머쥐는 시대정신은 AI 시대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통찰과 리더십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