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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일 하는 법 - 지(GPT)상무님과 팔(Palantir)부사장님

3시 모모(3PM Momo) 2025. 2. 19. 06:56

나는 IT회사에서 일한다. 그래서 다른 직업을 가진 분들 대비 AI 도입시기도 빨랐고 노출도 많았다.

회사의 인프라는 AI를 접목하고 빠르게 변해간다. 특히 경영진이 AI도입에 더 열정적이고 의지가 많다. 그러다 보니 Chat GPT를 2022년 말부터 회사에서는 자연스럽게 사용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GPT 환각증상으로 못 써먹겠다 라는 이야기도 많았고 생각보다 기특하네 라고 얕잡아 보게 되었지만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라는 말이 나오고 "AI를 잘 못쓰는 너가 문제다. 질문을 잘해야지"가 화두로 바뀌면서 환각증세를 토로하기 보다는 질문을 잘 하는 사람이 일을 잘 하는 사람으로 취급이 되었다. Chat GPT에 자극을 받은 구글이 마치 삼성전자가 아이폰을 잡으러 패스트팔로워로 갤럭시를 내놓은 것이 Bard였고 Bard는 시연현장에서 환각증세를 보이며 악평을 받다가 그해말 Gemini로 명칭이 바뀌고 Claude와 Lama도 나왔다. 이 외에 각종 그림을 그려주는 툴들인 Midjourney, Stable Diffusion, Dalle-2에 이어 영상 툴인 Sora 그리고 최근에 더이상 AI가 미국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한 Deep Seek까지 정말 숨차게 빠르게 변해왔고 업치락 뒤치락 했지만 Open AI는 경쟁사 대비 한 발 앞서서 서비스를 출시하며 대세감을 장악했다. 최근에 이런 격차는 GPT PRO O-1과 Deep Research를 써보면  더 실감할 수 있는데 어제(2/18) Open AI의 Chat GPT를 능가한다는 X AI의 Grok3 출시를 엘론 머스크가 발표했고 샘 알트만은 조만간 도전자들을 제압할 GPT 4.5를 출시한다고 하니 AI 전쟁은 빠른 시간안에 인간의 지식 노동이 필요없는 AGI 시대로 넘어갈 것 같다.

 

위에서 언급한 것들이 가장 대표적인 것들인데 이것 외에도 더 많은 것들이 출시되고 있다. 네이버의 Clova X도 같은 맥락이다. 솔직히 멀미가 날 정도로 많은 것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이것들을 따라잡고 산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숨가뿐 일이다. 역사상 이렇게 많은 툴들이 쏟아져 나온 것은 아이폰이 처음 나오고(국내 정발: 2009: 11월 28일) 국내에서 카카오톡(2010년 3월 18일)이 쓸만하다는 것을 알린 이후 두번째일 것이다. 그때와 지금이 다른 것은 그때는 사람들이 스마트 폰이라는 플랫폼에 무엇을 응용해서 접목 시킬까였다면 지금의 AI는 어떤 일을 AI로 효율화를 시킬 것이냐가 화두가 된다. 

 

AI 화두가 '어떤 일을 AI로 효율화를 시킬 것인가?' 라는 화두로 시작 되기 때문에 적응을 잘 하는 회사는 진화를 할 수 있고 적응을 못 하는 회사는 도태될 수 밖에 없다. 더욱이 한국의 IT회사들의 창업자들은 한국의 인터넷이 처음 도입되던 시기에 인터넷으로 사업을 만들었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더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기존의 사업과는 다르게 인터넷이라는 베이스에 그들의 상상으로 비즈니스를 만들어보 고 성공한 경험이 있는 그들은 AI 출현이 제 2의 도약 또는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로 받아들일 수 있다. 반면에 직원들 입장은 실리콘밸리의 개발자들의 연봉과 빅테크의 처우를 보며 자란 세대들이기 때문에 아직 인재중심의 생각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논리비약일 수 있지만 경영진은 반복적인 오피스 업무에서 더 이상 'AI를 능가할 인재가 없다.'고 생각하고 그시대가 끝났다고 보는 반면 인재중심의 세대는 '아직 환각증세가 있는 AI에 왜 이렇게 유난이야?'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이런 현상이 생기기 때문에 경영진과 직원간의 갭이 클 수 밖에 없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그건 첫번째로는 회사 대표나 경영진의 끊임없는 AI중요성 강조와 두번째는 직원들이 쓸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지금의 보고 체계를 벗어나 과감하게 보고를 받을때 GPT가 정리해 놓은 내용을 공유를 통해서 프롬프트 질문과 함께 받아 볼 필요가 있다. 사실상 보고라는 것이 시각화를 통해서 얼마나 상대방을 잘 이해시킬 수 있느냐인데 경영진쯤 되면 문해력이 어느정도 입증된 사람들이라는 가정하에 GPT가 요약한 버젼으로 받아보고 궁금한 건 그자리에서 입력해서 쌍방향으로 받아 보는 것도 방법이다. 

 

물론 이렇게까지 가기까지 수 많은 시행착오가 발생한다. 극단적으로 생각해보면 최근의 Palantir가 주식시장의 다크호스이다. Palantir는 Ontology의 개념을 잘 적용한 플랫폼으로 AI의사결정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AI플랫폼이다. 지금 우리가 흔히 쓰는 GPT가 회사의 G상무로 업무의 가이드와 도움을 준다면 Pal부사장은 의사결정을 최종 결정권자(회장님)에게 알려주는 툴이다. 아직 우리는 G상무님도 극복하지 못했는데 회사는 그보다 더 한단계 높은 직장상사인 Pal부사장님이 부임시키려 하고있다.

 

그래서 회사에 오래 다니고 싶다면.... 적어도 G상무님은 받아들여야 한다. 그보다 더 높은 Pal부사장님이 부임하면 정작 시스템에 잘 녹아 있는 사람과 그 시스템을 유지보수 하는 사람 그리고 발로 뛰는 현장직 밖에는 남지 않으니 이 부분을 잘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게 아니라면 박사급이라고 하는 GPT PRO O1과 Deep Research그리고 각종 툴로 내가 못하던 일을 오케스트라 지휘자 처럼 해내고 스스로 일을 만들면 된다. 어찌보면 AI는 나를 회사에서 밀어 낼 수도 있지만 잘 쓰면 나의 가장 큰 경쟁력이 되기도 한다.

 

어쨌거나 2025년은 '자기 입증의 해'라고 나는 생각한다. 자기의 쓰임을 AI대비해서 입증을 받는 시기이다. 그래서 어차피 AI의 시대가 온다고 생각한다면 적어도 AI를 인정하고 어떻게 적용을 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이 그나마 자기입증 또는 직업의 변화에서 양쪽다 이득을 얻을 수 있다.

 

물론 나도 G상무님과 이제 간신히 친해졌는데 앞으로 부임할 Pal부사장님이 두렵다.  

 

<AI 경영을 상상하며 달리가 그린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