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람들은 더 버는 것 보다 손실에 집착할까?(마시멜로 테스트와 손실회피)

2025. 1. 26. 09:33심리

어릴 적 초콜릿이나 사탕을 참으면 더 많은 보상을 준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바로 ‘마시멜로 테스트(Marshmallow Test)’로 유명해진 스탠포드 대학교의 지연 만족 실험 이야기입니다. 이 실험은 당장 눈앞에 놓인 달콤한 마시멜로 하나를 먹지 않고 조금 기다리면 더 많은 마시멜로를 받을 수 있다는 설정인데, 이를 참아내는 아이들은 훗날 학업 성취나 사회적 성공도가 높았다는 결과가 알려지면서 크게 화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기다리면 더 큰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눈앞의 유혹(예: 더 큰 차, 더 큰 집 구매)이나 지난 실패에 대한 집착(예: 잘못된 지출로 인한 손실)을 떨쳐내지 못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행동경제학 이론과 마시멜로 테스트 사례를 곁들여, 사람들이 손실에 집착하고 미래 투자를 미루는 이유, 그리고 이 과정을 극복해 성공적인 투자를 실천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마시멜로 테스트로 본 ‘지연 만족’과 투자

1) 지연 만족(Delayed Gratification)이 중요한 이유

  • 당장 vs. 미래
    마시멜로 테스트에서 아이들은 ‘지금 한 개’와 ‘조금 뒤 두 개’ 사이에서 고민하게 됩니다. 이는 우리가 투자할 때 마주하는 결정과 비슷합니다. “지금 가진 돈으로 당장 큰 소비를 할 것인가, 아니면 투자로 미래의 더 큰 수익을 얻을 것인가?”
  • 충동 억제의 힘
    실제로 마시멜로 테스트에서 인내심을 발휘해 마시멜로를 참은 아이들은 성장 후 더 좋은 성취도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소비’의 욕구를 어느 정도 억제하고 장기적인 보상을 추구할 수 있는 능력이 투자 성공에 큰 역할을 합니다.

2) 왜 우리는 ‘마시멜로 하나’에 끌리는 걸까?

  • 현재 편향(Current Bias)
    사람들은 미래에 받을 보상보다 현재의 확실한 보상을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조금 기다리면 두 개 줄게”라고 말해도, 당장 한 개가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이죠.
  • 불확실성 회피
    기다려도 2개를 받을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면, 당장 한 개를 챙기는 편이 더 안전하다고 느끼는 인간 본능입니다. 투자할 때도 미래의 이익이 확실하지 않다는 이유로 망설이는 것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2. 손실 회피 편향과 비교 우위에 대한 집착

1) 손실 회피 편향(Loss Aversion)

  • 마시멜로 대신 ‘돈’이 걸려 있을 때
    행동경제학에서 말하는 손실 회피 편향이란, 동일한 금액이라도 이익보다 손실을 훨씬 더 크게 느끼는 심리를 뜻합니다.
    • 예) “투자로 100만원을 벌면 그저 뿌듯하지만, 100만원을 잃으면 ‘큰일 났다’며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 실수를 되짚는 악순환
    손실이 발생하면 그걸 만회하기 위해 더 위험한 투자를 하거나, 반대로 투자 자체를 포기하게 되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2) 비교 우위(Comparative Advantage)의 착각

  • ‘옆집보다 나아 보이기’에 집착
    인간은 끊임없이 주변과 자신을 비교하며 살아갑니다. 특히 큰 집, 좋은 차, 명품 가방처럼 바로 눈에 띄는 소비가 이 비교의 척도가 됩니다.
  • 투자는 보여지지 않는 자산
    반면 투자 수익은 당장 보여주기 어렵습니다. 부동산이나 주식 계좌에 숫자로만 찍히다 보니 **“이웃보다 멋지게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소비에 치우치는 경우도 있죠.
  • 상대적으로 보이는 돈
    남들보다 “더 많이 번 것 같다”라는 기분을 주는 소비가 쾌감을 줍니다. 그래서 대출을 받아서라도 더 큰 차를 사거나, 무리한 지출을 감행하기도 합니다.

3. 실패를 딛고 투자로 성공하는 사람들의 비밀

1) 마시멜로를 참아내는 ‘지연 만족 전략’

  • 구체적 목표 설정
    “3년 후 5천만원 종잣돈 만들기”처럼 수치화된 목표를 세우면, 현재의 유혹(소비)을 참아내기 쉬워집니다. 이는 “좀 더 기다리면 두 개의 마시멜로”라는 메시지와 일맥상통합니다.
  • 투자 시스템 자동화
    월급에서 일정 금액을 ‘자동이체’로 투자 계좌에 넣어버리면, 충동적 소비를 줄이고 장기 투자 습관을 기를 수 있습니다.

2) 손실을 시스템으로 바라보기

  • 감정 분리와 객관화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이는 시장의 흐름이나 투자 전략 상의 리스크로 보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내가 부족해서…”라는 자기 비난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 분산 투자와 리스크 관리
    한 종목에 올인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여 큰 손실을 줄이는 것도 마시멜로 테스트와 같은 인내와 절제의 결과입니다. “나중에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구축해두면, 조급함을 줄일 수 있습니다.

3) 사회적 비교에서 벗어나기

  • 표면적인 비교보다 진짜 자산
    주변의 소비나 SNS 과시에 흔들리지 말고, 진짜 내 자산을 불리는 것에 집중하세요. “남들보다 더 나아 보이기”는 일시적인 기쁨이지만, 부채와 후회를 남길 수 있습니다.
  • 장기적 보상에 초점을 두는 훈련
    친구가 새 차를 뽑았다고 해서 덜컥 질러버리는 대신, “이 돈을 투자했을 때 5년 뒤, 10년 뒤는 어떨까?”라고 상상해보세요. 기다림이 길어도 결국 더 큰 마시멜로를 얻을 수 있습니다.

4. 실전 적용 팁: ‘뇌를 속이는 기술’

  1. 마시멜로 테스트를 일상에 적용하기
    • 구매를 결정하기 전, 스스로에게 “이 소비를 미루면 더 큰 보상을 얻을 수 있을까?” 질문해보기.
    • 24~72시간 ‘숙려 기간’을 두어 실제로 필요한 지출인지 고민해보기.
  2. 투자 계좌에 이름 붙이기
    • “1년 뒤 해외여행 자금”, “내 집 마련 종잣돈”처럼, 뚜렷한 목표를 계좌나 적금명에 표시해두면 지연 만족의 동기가 커집니다.
  3. 절약한 금액은 ‘손실 방지’로 해석하기
    • “50만원을 절약했다”가 아니라, “50만원을 잃을 뻔했지만 구했다”고 재해석하면, 손실 회피 편향을 역이용할 수 있습니다.
  4. 상대적 비교를 피하기 위한 SNS 다이어트
    • SNS에서 보여지는 ‘과시적 라이프스타일’에 스트레스를 느끼면, 일정 기간만이라도 SNS 사용을 줄여보세요. 비교로 인한 소비 욕구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맺음말

마시멜로 테스트가 상징하듯, 지금 당장의 작은 만족을 조금만 미룰 수 있다면, 미래에 훨씬 큰 보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 뇌가 손실에 특히 민감하고, 옆 사람과 끊임없이 비교하며 심리적 압박을 느낀다는 점이죠. 그러나 성공적인 투자자들은 이 점을 이해하고, 감정을 통제해 장기적 목표에 집중합니다.
결국 **미래의 더 큰 마시멜로를 얻을 것인가, 지금 눈앞의 마시멜로를 바로 먹을 것인가?**는 스스로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여러분의 재무 목표와 투자 계획에 마시멜로 테스트의 교훈을 적용해보세요. 작은 습관과 결정들이 모여 여러분의 삶을 바꿀 큰 자산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