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부작용(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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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공황장애 극복기(회사 생활의 위기)
1년간 이어진 공황장애와의 긴 싸움은 나에게 뜻하지 않은 선물을 남겼다. 0.1톤이라는 무거운 몸과, 날카로운 예민함 대신 찾아온 느긋하고 편안한 성격이 그것이었다. 치료에 쓰인 약물 덕분에 내 안의 불안은 점차 옅어졌고, 나는 이전처럼 밤새도록 일을 붙들고 고민하기보다 "내일이면 괜찮겠지"라며 가벼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회사 생활도 조금 더 여유로워졌고, 동료들과 파트너사와의 관계도 부드러워져서 술자리와 저녁 자리가 늘어났다. 하지만 그렇게 평화를 누리던 어느 날, 나는 문득 새로운 종류의 불안을 느끼기 시작했다. 장소를 탈출하고 싶거나 숨 막히는 불안은 사라졌지만, 이번에는 이대로 편안히 지내다가는 경쟁에서 영영 뒤처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자리 잡았다. 다시금 예전..
2025.04.26 -
나의 공황장애 극복기(부작용)
가장 큰 부담이었던 미국 출장과 기자간담회를 무사히 끝내고 나니, 밀려오는 극심한 불안감은 조금씩 잦아들기 시작했다. 마치 거친 폭풍우가 지나간 뒤 조용히 찾아온 고요함처럼 내 마음도 서서히 안정을 찾아갔다. 그러나 안도감도 잠시뿐, 새로운 도전을 찾아 떠난 출장과 미디어 앞에 나서는 순간들을 거치면서 내게 남은 것은 오히려 더욱 늘어난 업무와 책임들이었다. 외부 사람들과의 미팅은 잦아졌고, 보스와의 식사 자리와 늦은 밤의 술 한잔까지도 업무의 연장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나는 약물치료를 통해 공황장애의 극심한 불안을 가까스로 극복하고, 회사에서도 점차 인정을 받기 시작했지만, 약물의 효과가 사라지는 순간이면 긴장했던 몸과 마음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듯 곧바로 깊은 잠에 빠져버렸다. 퇴근 후 집에서 저녁..
2025.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