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웹소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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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런트 게이트웨이 제 5장
제5장. 사일런트 게이트웨이 제주도는 육지와 떨어져 있어서 전쟁의 피해가 적었다. 방독면도 벗고 생활 할 수 있었으며 시설도 폭격을 맞지 않아서 건재했고 사람들은 전쟁종식을 기대하며 평상시 보다 2배 높은 가격에 생필품 거래를 하고 있었다. 하민은 제주의 흐린 하늘 아래, 바닷바람에 실린 짠내가 미세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하민의 시선은 애월의 산길을 따라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사일런트 게이트웨이. 그것은 단순히 좌표에 불과한 이름이 아니었다. 하민의 모든 계획, 그의 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이 이곳에 달려 있었다. 하민이 트럭을 몰고 좌표에 도착했을 때, 예상보다 훨씬 철저한 보안 시스템과 마주했다. 입구에는 1급 군사 시설이라는 경고문과 함께 무장한 군인들이 삼엄하게 경비를 서고 있었다. 사일런트 ..
2025.02.13 -
사일런트 게이트웨이 제 2장
제2장. 잃어버린 미래 차가운 공기가 가득한 거리에서, 강하민은 피난민들의 흐느끼는 목소리를 들으며 멍하니 무너진 빌딩 잔해를 바라보고 있었다. 한때는 화려한 광고판과 수많은 인파로 북적이던 도시였건만, 이제는 황량한 폐허만이 남아 있었다. 2030년, 단지 몇 해 전만 해도 이토록 끔찍한 상황이 펼쳐질 줄 아무도 몰랐다. 모든 것은 미.중간의 패권 전쟁으로 시작되어 중국의 대만 침공으로 본격화되었다. 미·중·일이 뒤엉켜 대규모 분쟁으로 비화된 전쟁은 삽시간에 전 세계를 3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었고 핵폭탄을 포함한 고성능 미사일로 전쟁은 3차 세계대전으로 번졌고 국경을 가릴 것 없이 수많은 이가 희생되었다. 그나마 살아남은 사람들도 방사능 낙진과 기후 파괴로 인해 생존 자체가 막막해진 지 오래다..
2025.02.10 -
사일런트 게이트웨이 제 1장
제1장. 프롤로그: 하늘의 굉음 유럽의 어느 작은 왕국 변방. 해가 뉘엿뉘엿 지려는 무렵, 파수꾼이 지키던 성곽 위에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몽골 군대—동쪽 끝에서 몰려왔다는 전설적인 기마부대와 투석기의 위용은, 이미 주변 도시들을 손쉽게 무너뜨렸다는 소문과 함께 공포로 다가왔다.철제 갑옷을 걸친 기사들, 수십 대의 대형 투석기를 준비한 왕국의 군사들은 저마다 창과 방패를 움켜쥐었으나, 다들 한 가지 사실을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었다.‘이 방어전으로는 어림도 없겠군.’성 외곽에 진을 친 몽골군은 상상을 초월하는 기동력과 조직력으로 금세 요새를 포위했다. 이미 몇 차례 소규모 교전에서 기사들이 크게 패배했고, 화살비를 쏟아부은 몽골 궁수들과 맹렬한 돌덩이를 쏘아대는 투석기가 합세하면 성벽이 언제 무너져..
2025.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