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씨크(Deep Seek) 사건으로 본 미국 VS 중국 AI패권 전쟁과 미국 이민 정책 변화가 끼치는 영향

2025. 2. 8. 09:02AI

서론

미국과 중국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세계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중국은 2017년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 계획’을 발표한 이후 막대한 투자를 진행해오며 논문 및 특허 수에서 미국을 추월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인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여전히 선도적 위치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의 빠른 추격 속도로 인해 양국 간 AI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아래에서는 실리콘밸리의 폐쇄성이 기술 발전과 인재 흐름에 미치는 영향, 중국의 AI(사례: 딥시크) 및 자율주행·전기차 산업의 발전상과 미국 기업과의 경쟁력 비교, 미국 이민정책의 변화가 실리콘밸리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중국 기술 혁신 확산이 글로벌 패권 경쟁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하고, 향후 전망과 시사점을 제시한다.

 

<미중 AI패권 전쟁>

1. 실리콘밸리 폐쇄성과 기술·인재 흐름 변화

1) 실리콘밸리의 개방성 전통과 현재 상황

실리콘밸리는 오랫동안 개방성과 다양성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의 기술 혁신 요람으로 자리잡았다. 많은 해외 인재들이 몰려들어 혁신 생태계를 형성했고, 엔지니어링·기술 스타트업 중 상당수가 이민자가 창업한 회사일 정도로 외국 인재의 기여가 컸다. 그러나 최근 미국 정부가 보안 우려와 자국 중심 정책을 이유로 중국 연구자와 기업과의 교류를 제한하면서, 중국 인재의 유입이 줄어드는 흐름이 포착된다. 이와 함께 이민 정책 전반이 경직되어 실리콘밸리의 개방성이 약화되는 조짐이 보이고, 이는 혁신 역량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2) 대기업 중심의 R&D 폐쇄화와 인재 유출

실리콘밸리 대기업들이 핵심 기술을 사내에 집중하고, 외부 공개를 꺼리는 움직임도 폐쇄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과거에는 연구 결과를 공유하거나 오픈소스 문화를 장려해 혁신 속도를 높였으나, 최근에는 회사 내부에서만 독점적으로 기술을 발전시키려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식이 확산되는 속도가 느려지고, 스타트업 생태계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또한 실리콘밸리의 높은 주거비와 생활비, 규제 등으로 인해 다른 지역(텍사스 오스틴, 콜로라도 볼더 등)으로 인재가 이동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2. 중국의 AI 산업 발전과 딥시크 사례

1) 딥시크(DeepSeek)의 등장과 의미

중국에서 등장한 딥시크는 오픈소스 AI 언어 모델로, 적은 비용으로 ChatGPT에 견줄 만한 성능을 구현해 전 세계 업계를 놀라게 했다. 특히 학습 비용이 경쟁사 대비 압도적으로 낮음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추론 능력과 코딩 테스트 등에서 우수한 결과를 기록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로, 혁신적인 모델 구조 도입과 Mixture-of-Experts, 초거대 문맥 길이 지원, Chain-of-Thought 추론 기법 등을 활용한 최적화 전략이 꼽힌다.

딥시크는 MIT 라이선스로 공개되어, 누구나 해당 모델을 수정하거나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이는 AI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중국이 기초기술 혁신에서도 선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와 동시에, OpenAI 등 미국 기업이 자사의 기술을 불법적으로 활용했다며 반발하는 상황도 발생해, 향후 기술 표준과 지식재산권 분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2) 중국 AI 산업의 성장과 글로벌 경쟁

중국 정부와 민간 기업은 AI 분야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규제 완화를 통해 실제 응용 사례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자율주행, 스마트 시티, 의료 진단, 금융 분석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가 적용되고 있으며, 거대 모델 생태계가 확장되는 추세다. 중국은 방대한 인구와 사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개발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는 미국 기업의 독주를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미중 간 기술패권 경쟁을 더욱 가열시키고 있다.

3. 자율주행·전기차 산업에서의 경쟁

중국은 자율주행차와 전기차(EV) 분야에서도 미국을 바짝 추격하거나 일부 영역에서는 선도할 정도로 기술력을 쌓아왔다. 바이두, 포니.ai, 위라이드 등 자율주행 스타트업은 지방정부의 지원과 관대한 테스트 환경 덕분에 실제 도로에서 대규모 데이터를 쌓으며 기술력을 높이고 있다. 전기차 분야에서는 BYD, 상하이자동차, 지리, 니오, 샤오펑 등 제조사가 난립하며 혁신 속도를 높이고, 가격 경쟁력과 배터리 기술을 무기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이 급증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른 것도 전기차 성장이 큰 역할을 했다.

미국의 테슬라는 글로벌 EV 시장을 개척한 선두주자로서 여전히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으나,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으로 시장 점유율이 흔들리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자율주행과 전기차 발전은 정부 주도 정책 및 거대 내수 시장, 풍부한 데이터 확보 등으로 가속되고 있어, 향후 미국과의 경쟁 구도가 계속 주목받을 전망이다.

4. 미국 이민정책 변화가 실리콘밸리에 미치는 영향

1) 고급 인력 유입 감소와 기술 경쟁력 위협

트럼프 행정부 시기부터 시작된 이민정책 경직화로 인해 H-1B 전문직 비자 심사가 강화되고, 거절률이 급증했던 사례가 있다. 이는 실리콘밸리에 유입되는 해외 인재를 줄이는 결과로 이어졌으며, 그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중국·인도 등 인재가 미국 대신 다른 국가로 향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바이든 행정부 들어 일부 규제가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연간 쿼터 제한이 엄격하여 충분한 전문직 비자를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된다.

미중 갈등 속에서 중국인의 박사과정 진학·취업 비율이 낮아지고 미국 내 잔류율이 떨어지는 추세도 확인된다. 이는 미국 대학과 산업계에 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글로벌 인재들이 미국 대신 캐나다, 유럽, 중국 등 다른 지역으로 흡수되면서 실리콘밸리의 혁신 동력 약화가 우려된다.

2) 이민정책과 실리콘밸리의 미래

실리콘밸리가 과거와 같은 혁신 생태계를 유지하려면 해외 우수 인재 유치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직 비자 쿼터 확대, 영주권 취득 간소화 등의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만약 미국의 이민정책 폐쇄성이 더욱 강화된다면, 중국계를 비롯한 많은 기술 인재가 미국을 떠나거나 돌아오지 않고 자국 혹은 다른 국가에서 창업·연구를 진행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미중 AI 패권 경쟁에서 미국의 우위를 흔들 수 있는 요인이다.

5. 중국 기술 혁신의 확산과 글로벌 패권 경쟁

1) AI 오픈소스 모델의 확산과 표준 경쟁

딥시크 같은 중국산 AI 모델이 오픈소스로 배포되면서, 과거 미국 기업들이 독점적으로 제공하던 첨단 AI 기술에 대한 접근 장벽이 낮아지고 있다. 이는 기술의 민주화라는 긍정적 측면과 동시에, 미국 입장에서는 자국 모델의 상업적 기회가 줄어들고 기술 표준 주도권을 빼앗길 위험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향후 중국산 AI가 다국어 기능과 글로벌 서비스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경우, 구글이나 메타 같은 미국 빅테크의 플랫폼 지배력도 도전받을 수 있다.

2) 전기차·배터리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

중국의 전기차·배터리 산업은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높이며, 경제적 패권뿐 아니라 기술 표준 주도권까지 확보해가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대규모 생산 능력을 통해 유럽, 동남아, 남미 등에 진출하면서 미국·유럽 자동차 기업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 분야에서 중국의 생산·공급망 우위는 쉽사리 대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에도 큰 변수로 작용하며, 중국이 글로벌 남반구를 중심으로 기술·외교적 영향력을 확장해가는 토대가 되고 있다.

3) 국제 규범 및 표준 형성 경쟁

기술력이 확산될수록 AI 윤리, 데이터 주권, 자율무기 규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중국과 미국이 각각 자국에 유리한 국제 규범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자국 기술이 널리 채택될수록 해당 국가의 규범도 사실상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기 쉬워지므로, 미중 양국은 제3국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노릴 것이다. 이는 기술뿐 아니라 외교, 군사, 경제 등 다양한 측면에서 블록화가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결론: 향후 전망과 시사점

미국과 중국의 AI 패권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며, 각국 정부와 기업이 총력 지원 체제를 갖추고 있어 단기간에 어느 한쪽이 굴복하는 장면은 상상하기 어렵다. 미국이 혁신의 전통적 강점인 개방성·다양성을 되살려 인재 유치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할 수 있다면, 여전히 세계 최강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진행 중인 폐쇄적 기조와 이민정책 경직화가 이어진다면, 실리콘밸리의 인재 풀과 혁신역량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반면 중국은 정부 주도의 거대 자금 지원, 풍부한 데이터, 광대한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AI 및 미래차 분야에서 발전 속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딥시크와 같은 오픈소스 모델을 통해 기술력과 생태계 구축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으며, 전기차·배터리 시장에서도 큰 영향력을 확보했다. 다만 중국은 여전히 반도체 고도화, 첨단 소프트웨어 분야 등에서 미국 의존도가 남아 있고, 지식재산권 및 기술 신뢰도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

결국 미중 경쟁의 승자는 어느 쪽이 더 많은 인재와 자본을 끌어들이고, 더 빠른 혁신 속도를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다. 또한 AI 윤리나 규범 등 국제적 합의 영역에서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도 중요해질 것이다. 한국 등 제3국 입장에서는 이 거대한 경쟁 흐름을 냉철하게 바라보며, 자국의 기술 생태계를 강화하고 전략적 균형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미중 AI 패권 경쟁은 위험이자 동시에 기회이며, 새로운 세계 질서를 좌우할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달리로 AI로 변하는 중국을 표현한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