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 15. 13:18ㆍ사일런트 게이트웨이(창작 웹소설)
제7장. 각자의 이유
잿빛 하늘 아래, 바닷바람마저 축축하게 가라앉은 이른 아침. 하민은 하민의 트럭 옆에 서서 긴장된 기색으로 주변을 살폈다. 트럭 엔진을 공회전 상태로 두었기에, 낮게 울리는 진동이 마치 잠에서 깨어나는 괴수처럼 둔탁하게 전해졌다. 트럭 내부에는 AI ‘타노스’와 연결된 12대의 옵티머스 로봇들이 대기 모드에 들어가 있었고, 미세한 전자음이 트럭 벽면을 타고 번졌다.
이윽고, 멀리서 검은색 세단 한 대가 부드럽게 곡선을 그리며 다가왔다. 전조등 불빛이 번쩍이자, 하민은 곧바로 운전석 문을 슬쩍 열고 자세를 낮췄다. 혹시 적대 세력이 보낸 낯선 사람이면 어쩌나—이 트럭 안에 그가 지켜야 할 모든 것이 들어 있었으니, 경계를 늦출 수 없었다.
하지만 세단 문이 열리자, 그는 차에서 내리는 중년 남성을 보며 직감적으로 알아챘다.
‘마이클 김… 드디어 나타났군.’
“하민 씨죠?”
마이클 김은 문을 닫고 천천히 걸어왔다. 목소리에는 피곤이 짙게 깔려 있었으나, 눈빛만큼은 예리했다.
“네, 그렇습니다. 이진영 박사님 말씀 들으셨다고 하셨죠?”
하민이 조심스레 물었다.
마이클 김은 주차된 트럭을 흘끗 올려다보더니, 곧바로 핵심을 짚어냈다.
“이 트럭, 소형 포터블 원자로 탑재했군요. AI 통제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옵티머스 로봇까지… 보기보다 훨씬 대단한 규모네요.”
마이클 김이 하민의 차량을 한눈에 알아본 것을 보고, 하민은 속으로 약간 놀랐다.
‘역시 시공간 연구 분야의 최고 엔지니어… 보는 눈이 다르긴 하구나.’
“로봇들이 반응형 센서를 통해 제 지시나 타노스(제 AI 코어)의 명령을 실시간으로 수행합니다. 전쟁 시기에 구비해둔 장비들이죠.”
하민이 손짓으로 트럭 뒤쪽을 가리키자, 마이클 김은 낮게 탄식했다.
하민은 마이클 김을 주차장 옆 공원의 밴치로 안내했고 둘은 각각 테이블을 등지고 본격적인 대화를 시작했다.
“이박사에게 대략적인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솔직히 난 아직 당신을 전적으로 신뢰하진 않아요.”
그의 말투는 진지했다. “과거로 갈 생각이라니, 그것도 위험천만한 시공간 실험에 ‘자진 참전’이라니, 잘 이해가 안 됩니다.”
하민은 잠시 침묵하다가, 결심한 듯 답했다.
“미래가 이대로 가다간 인류에게 희망은 없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불확실하더라도 과거로 돌아가 세계를 바꾸는 시도가 가장 현실적인 해답이라고 생각해요.”
마이클 김은 여전히 차가운 시선을 유지했지만, 동시에 미묘한 흥미가 서려 있었다.
“글쎄요. 개인의 신념이 그렇게 확고하다면, 뭐… ‘시도’ 해볼 만하겠죠.”
한 차례 숨을 고른 마이클 김은 본론을 꺼냈다.
“이 시공간 기술은 양자역학적으로 시간과 공간을 꼬아 과거로 전이시키는 거라, 이론상으로는 원하는 특정 시점으로 이동할 수 있어요. 하지만 실제론 위험이 큽니다. 전송 과정에서 생체 정보가 ‘삭제’될 수도 있고, 나아가 전송 객체 자체가 붕괴될 가능성도 있어요.”
그는 서류가방에서 얇은 패드를 꺼내 무언가 보여주었다. 패드 화면에는 일련의 그래프와 표가 가득했다.
“여기 실험 데이터들을 보세요. 수십 번의 시도 중 성공 사례는 딱 한 번이었어요. 게다가 그건 소형 무인 탐사장비를 과거로 보내는 데 그쳤죠. 이후로는 전송 물체가 흔적도 없이 증발하거나, 과거에 전송되긴 했지만 행방이 묘연해진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민은 화면을 주시하며, 한편으론 이미 예상한 위험이었으나 그래도 마음 한켠이 묵직해지는 걸 느꼈다.
“실제로 증발될 수도 있다는 말씀이군요.”
마이클 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군이나 정부가 적극적으로 ‘인간’을 과거로 보낼 엄두를 못 내고 있죠. 딱히 ‘인간’을 과거에 투입해봤자 바로 ‘전쟁 무기’처럼 활용되긴 어렵다는 것도 한몫했고요.”
“하지만 저는,”
하민은 트럭 쪽 창틀을 만지며 말을 이었다.
“설령 실패 가능성이 크더라도, 그냥 이 미래에 남아 기다리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마이클 김은 헛웃음을 지었다.
“아이러니하죠. 사실 지금 이 프로젝트의 ‘큰손’은 군부가 아니라 빅테크 기업이에요. 그들은 전쟁이 어찌 되든 ‘타임슬립’이 가능하다면 엄청난 부가가치가 발생할 거라 여깁니다. 정확히 말하면 ‘연구 데이터’ 자체를 팔아먹고 싶어 하는 거죠.”
하민은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
“빅테크 기업이요?”
“예. 오히려 그쪽이 정부보다도 적극적입니다. 전쟁 후에 기존 산업계가 망가졌으니, 새로운 돌파구로 ‘시공간 실험’에 자금을 퍼붓고 있었어요. 그리고 빠른 결과를 원하죠. 물론 지금 극심한 전쟁으로 그들이 신경을 덜 쓰지만 전쟁이 종식이라 된다면 곧바로 '인간'이라도 투입해 보자고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는 군부의 절차나 관료주의를 건너뛰고, 단독 실험 형태로 진행하려 합니다.”
마이클 김이 시선을 트럭 뒤로 두며 말을 이었다.
“그래서 당신의 트럭과 옵티머스가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발사대나 크레인, 각종 인프라를 동원하는 데 시간이 너무 걸리는데, 당신 트럭은 자체 동력도 있고, 무거운 장비도 옮길 수 있고, 로봇들도 제어가 가능하니까요.”
그는 잠시 망설이더니 덧붙였다.
“특히 통신—이번 실험의 핵심 중 하나는 ‘과거와 현재가 실시간 통신이 가능한가’를 확인하려는 겁니다. 만약 과거에 간 물체(혹은 인간)가 로켓을 쏘아 위성을 띄우고, 그 위성 신호가 현재와 연결된다면… 우리가 ‘시간’조차 뛰어넘을 수 있다는 증명이 되겠죠.”
하민은 마이클의 위성 이야기를 듣고 놀라서 되물었다.
"박사님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쿠퍼와 딸이 소통하는데는 블랙홀 내부의 5차원 공간이라는 설정이 있었습니다. 물론 영화적 허구구요 그리고 지구 주변에는 블랙홀이 생기지 않는데 이게 가능할까요?"
"저희는 우연히 사일런트 게이트웨이에서 쓰는 주파수가 시공간을 넘어서 통신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양자역학을 이용한 멀티버스를 해당 주파수에 접목 시킨것이 이 사일런트 게이트웨이의 타임마스터입니다. 단 주파수가 지구 밖 특정위치에 도달할때 주파수 통신이 가능합니다."
"놀랍네요 믿기지가 않습니다. 박사님 사일런트 게이트웨이의 타임워프 시스템은 시공간 전이를 위한 소형 무인탐사 장비를 통해서 갈 수 있다고 자료에는 나와 있던데 위성과 로켓이 들어갈 정도면 그 공간의 크기가 생각보다 큰 것 같습니다."
마이클은 놀라며 대답했다.
"이박사에게 이야기 하지 않았던 것들이 있는데 몇 번의 실험을 통해 공간전이가 가능한 최대 크기가 100제곱미터 가량 가능합니다. 아파트 평수로 치면 30평 가량 됩니다. 저희가 쓰고 있는 실험실을 과거에 그 용도로 만들어 놨는데 이번에 한번 쓸 수 있겠네요 그 공간에 당신이 가지고 온 트럭과 장비를 다 넣고 소형위성과 소형 발사체까지 넣을 수 있을 껍니다."
마이클 김은 서류가방에서 또 다른 파일을 꺼냈다. 위성 설계도처럼 보이는 복잡한 도면이 인쇄되어 있었다.
“이건 마이크로 소형 인공위성 개념도입니다. 크기는 아주 작지만, 광학 센서와 통신 모듈이 탑재되어 있어요.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기 위해 소형 로켓도 필요하죠. 이번 실험에선 일단 명목상 ‘과거로 보내’ 과거 시점에서 발사하게 하는 계획입니다.”
하민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러면 실제로 과거에서 인공위성을 쏘아 올려 현재와 통신을 시도한다는 뜻이군요. 방금전 들었지만 완전히 SF 같은 시나리오네요.”
마이클은 반쯤 실소했다.
“그렇죠. 진짜 SF죠. 하지만 이게 현실에서 가능하다는 걸 일부 ‘빅테크’나 ‘연구자’들은 믿어 의심치 않아요. 이론적으로 가능하고 사일런트 게이트웨이 실험에서 입증되었으니까요. 난 순수 과학자로서 이 실험이 궁금한 것뿐이고, 당신은 신념을 위해 과거로 가려는 거고…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셈이죠.”
하민은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박사님 제가 갈 수 있을까요?"
마이클은 웃으면서 말했다.
"말씀 드렸다시피 저는 실험 결과를 원합니다. 당신의 뒷조사를 해보니 적어도 제가 원하는 인공위성을 띄울 수 있을 정도의 공학적 지식을 가지셨고 해킹과 프로그래밍 전문가시더군요 저는 당신의 의지가 궁금했습니다. 정말 죽을 각오가 되어 있는 건지? 아시다시피 전쟁통이라고 해도 저도 정부와 군을 기만하며 결과를 얻기 위해 위험 부담을 하는데 막상 당일 당신이 못하겠다고 하면 저와 이박사는 다른 차선책으로 저나 이박사가 실험체가 되어야 할지도 모르니까요"
하민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물었다.
“그렇다면 준비 기간은 얼마나 걸릴까요?”
“이박사와 상의해봤는데, 실험실을 그대로 시공간 전이를 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시공간 포털을 안정화시키고 주파수 세팅과 주변 시설 연동 그리고 최종적으로 실험실 분리 작업이 필요하거든요.”
마이클 김은 패드 화면을 넘기면서 말을 이었다.
“분리된 실험실 내부를 특수 재질로 마감하고, 방사능 차폐 설비도 해둬야 해요. 또 인공위성과 로켓을 비롯한 여러 장비를 셋팅하고 옮겨야 하죠. 그리고 최종적으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정말로’ 전송될 수 있는지 확인하는 데 최소 1주일은 잡아야 합니다.”
“1주일…”
하민은 작게 중얼거렸다. 생각보다 빠른 진행이었다. 공무원 체계였다면 수개월이 걸렸을 텐데, 정부가 개입하지 않고 결정권을 가진 두박사의 연구 형태라 그런지 스케줄이 가혹할 정도로 짧았다.
“그동안 당신도 필요한 준비를 하세요. 일주일 뒤, 실험실이 세팅이 끝나면 실제 타임워프를 감행할 겁니다.”
마이클 김은 다소 냉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물론 전송 중 문제가 생겨, 그야말로 ‘사라질’ 수도 있다는 점 명심하시고 미리 연락할 곳과 연락해 두세요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당신을 볼 수 없으니까요”
하민은 작게 미소를 보였다.
“각오하고 있습니다. 제가 묻고 싶은 게 하나 더 있어요.”
“뭐죠?”
“과거에 도착해서 쏘아올릴 위성 사양, 그리고 통신 방식에 대한 상세 자료를 받을 수 있을까요? "
마이클 김은 패드를 조작하더니, 무선으로 하민의 단말기에 몇몇 파일을 전송했다.
“자세한 도면과 프로토콜 정보입니다. 위성 설치·발사에 필요한 자재 리스트도 적혀 있고요. 단, 과거에서 현대로 ‘실시간’ 연락이 가능하지않습니다. 주파수 조절이 성공한다는 보장도 아직 가본 사람이 없으니 확실하지 않아요 이쪽에서 과거로 보내는 것만 성공했을 뿐이니까요. 시공간의 역설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요.”
“각오하고 있겠습니다.”
하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짧은 시간 안에 급하게 합의를 마쳤다. 마이클 김은 떠나기 전, 다시 한 번 하민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정말 위험할 겁니다. 그래도 당신이 목숨 걸고 간다면, 그건 내 영역 바깥의 일이죠. 난 이론적 호기심과 실험적 성공만 있으면 됩니다.”
하민이 대답했다.
“전 이미 죽음보다 더 끔찍한 미래를 봤습니다. 그 미래가 닥치는 것보다는 차라리 시공간에 사라지는 게 낫죠.”
잠시 둘 사이에 서늘한 기류가 흘렀다. 서로가 서로에게 ‘이 사람, 진심이군’이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한 순간이었다. 마이클 김은 세단으로 돌아갔고, 문을 열기 전에 마지막으로 짧게 덧붙였다.
“일주일 뒤, 이박사와 함께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표를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때까지 준비 잘 하세요.”
세단이 부드럽게 U턴을 하며 멀어져갔고, 하민은 그 자리에 잠시 서 있었다. '아무래도 이진영박사가 마이클은 같은 목표가 있었던 것 같군...'유독 칼바람이 느껴졌다. 전쟁과 기후파괴로 잿빛이 되어버린 세상에서, 그가 다시 한 번 새로운 선택지를 붙잡고 있었다.
트럭에 돌아온 하민은 곧바로 시동을 끄고, 조용히 탑승석에 앉았다. 곧바로 AI 타노스를 호출했다.
“타노스, 들었지? 일주일 뒤에 최종 전송이 있을 거래. 우리 트럭과 소형 위성, 로켓까지 전부 실어 타임워프를 진행한다나 봐.”
"확인했습니다.필요한분석과시뮬레이션을준비중입니다." 타노스의 목소리가 캐빈 내부 스피커에서 울렸다.
하민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과거로 갈 시점은 대략 ‘고려 초’가 될 가능성이 높아. 우리가 거기서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미친 짓을 할 수도 있지. 아니, 해야 하지. 그래야 현재와 통신이 가능할 테니까.”
하민은 문득 자동차 시트를 세게 움켜쥐었다.
“그 몇 년이 ‘과거 시간’으로 흐르면, 여기 ‘현재 시간’과의 통신이 어떻게 연동될지 아직 예측이 안 돼. 어쩌면 현재가 바뀌거나, 완전히 사라지는 ‘역설’이 생길 수도 있어.”
타노스는 짧게 대기한 후 응답했다.
"그 부분에 대해선 충분한 데이터가 없습니다."
하민은 마지막으로 트럭 대시보드를 주먹으로 가볍게 두드렸다.
“그래, 일단은 1주일 동안 모든 자료와 준비물을 점검하자. 3D프린터에 필요한 금속 분말과 원료, 의약품, 태양광 패널, 각종 설계도… 그리고 과거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몰라, 무기 체계도 점검해둬야겠어.”
"필요한 준비리스트를 정리하여 표시하겠습니다."
그 순간, 트럭 내부 모니터에 해킹한 지도와 통신 관련 문서들이 떠오르며, 타노스가 빠른 속도로 분석해 나갔다.
하민은 문득 며칠 전, 꿈 속에 스쳐갔던 ‘몽골 침략 시대의 전장’ 이미지를 떠올렸다. 몽골 기마병들을 짓밟는 정체불명의 비행체—그 소리를 직접 들은 듯 선명했던 장면 말이다.
‘어쩌면… 나는 시공간 너머의 나를 미리 본 건 아닐까?’
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자신도 역시 과거에 흔적을 남겨 후세에 전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과연 우리가 성공해도, 후대가 그걸 ‘현실’로 인정해줄까? 아니면… 역사의 그림자로만 남을까?’
곧 자조적인 미소가 났다.
“아니, 뭐 그건 나중 문제지. 일단은 무너져가는 미래를 구하는 게 최우선이니까.”
트럭 밖은 여전히 폐허 같은 풍경이었다. 도로는 파손된 아스팔트가 곳곳에서 들려 있었고, 먼지 바람이 허공에서 빙글빙글 맴돌았다. 지나가는 차량이라고는 거의 없었고, 이따금 군용 헬기가 높이 떠서 대지를 순찰할 뿐이었다.
하민은 시동을 걸고 차창 너머로 마지막으로 주변을 살폈다.
“1주일 후면, 여기서 출발해 과거로 가는 길을 열게 되겠군.”
그는 트럭 변속 레버를 조작하며 속삭였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더 꼼꼼하게 준비해야 해.”
그렇지만 마음 한켠에서 뜨거운 불안감이 스멀거리기 시작했다. 전송 실패로 인해 트럭 째로 증발할 수도 있고, 설령 성공해도 과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하다. 무엇보다, ‘과연 현대와 통신이 이어진다는 걸 증명할 수 있을까?’라는 중차대한 의문도 걸려 있었다.
그러나 그 모든 불확실성에도, 이 길은 돌아갈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민에게 주어진 유일한 기회, 부서져가는 미래를 바꿀 마지막 방법.
곧 엔진 소리가 길게 울렸다. 하민은 액셀을 밟아 황량한 도로 위로 트럭을 몰았다. 흙먼지가 자욱하게 일어나며, 무거운 차체가 천천히 속도를 올렸다. 1주일 후 그 운명적인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하민의 심장은 이미 숨 가쁘게 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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